녹내장이란 빛을 받아들이는 눈의 시신경에 문제가 생겨서 시력에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병이므로 오늘 포스팅을 통해 미리 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녹내장이란?
녹내장은 안구 내의 안압이 올라가면 시신경에 장애가 생겨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병입니다. 심하면 실명할 수도 있는 위험한 병입니다. 원발개방각녹내장, 폐쇄각녹내장, 선천녹내장 그리고 속발성 녹내장의 크게 4종류가 있습니다. 안압은 정상이고 전방각이 개방되어 있지만 섬유주대의 막힘에 의한 원발개방각녹내장(primary open-angle glaucoma)과, 전방각이 매우 좁고 섬유주대가 홍채로 폐색되는 것에 의한 폐색각녹내장(angle closure glaucoma), 눈에 질병으로 안구의 압력이 높아져 발생하는 속발성 녹내장(secondary glaucoma)으로 크게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것은 원발개방각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환자의 80% 이상이 안압이 정상 범주에 속함에도 병이 발생하는 ‘정상안압 녹내장’이며 40세 이상 인구의 약 5%가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도 높아지지만, 최근에는 치료가 발전해서 조기에 발견해 알맞은 치료로 실명에 이르지는 않고 있습니다.
왜 생기는 걸까?
우리의 눈 안에서는 항상 방수(房水)라고 불리는 물이 생성되고 배출되고 있으며, 그 수압을 안압(intraocular pressure)이라고 합니다. 방수가 만들어지면 안압이 올라가지만, 보통은 동일한 양의 방수가 흘러나가기 때문에 안압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균형이 어떤 요인에 의해 무너지고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때엔 안압이 올라가고, 그 압력으로 시신경이 손상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정상 안압은 10~22mmHg으로 이 이상으로 올라가면 시신경이 눌리게 되고 손상도에 따라 시력에 문제가 생깁니다.
하지만 동아시아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대부분은 안압이 정상 범위이면서 발병하는 ‘정상안압 녹내장’입니다. 이 유형은 시신경의 안압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고, 보통은 아주 경미한 수준의 안압으로도 시신경이 손상되어 버리거나, 근시, 혈류장애가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유형별 증상과 특징
녹내장의 자각 증상은 암점(시야에서 검게 보이는 부분)의 출현, 시야가 좁아지는 등의 증상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질병이 아주 서서히 진행되며, 일상생활에서 시력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시력이 중요한 파일럿과 같은 직업군이 아니면 초기에는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거나 심각해져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쪽 눈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건강한 눈의 시신경을 통해 시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원발개방각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이 완만하고 증상의 진행도 느리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눈의 피로나 어깨 결림 등이 나타나지만 병이 더 진행되면 물건이 잘 보이지 않거나 시야가 좁아집니다. 좁아진 시야로 인해 주변의 사물에 부딪히거나 계단을 헛디디거나, 옆에서 오는 동체에 대한 대처력이 현저히 낮아집니다. 시야 결손으로 인해 표지판이 잘 안 보여 운전하는 데에도 사고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폐쇄각녹내장은 안압이 간헐적으로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며, 그 경우에는 심한 안구 통증이나 구토, 충혈, 시력 저하,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불빛을 보면 빛이 번지거나 눈부심, 그리고 눈물이 나오거나 충혈되는 일이 잦습니다. 그러나 개방각 유형처럼 초기에는 증상이 미비하다가 말기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사는 어떻게 할까?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을 하는 것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주로 시야 검사, 전안부 검사, 안압 검사, 안저 검사, 시신경 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시야 검사에서는 시야의 결손 상태를 확인하고, 증상의 유무나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를 살펴봅니다. 안압 검사는 말 그대로 안구 내의 안압을 확인하는 검사며, 여러 가지 안압계를 시간차를 두고 측정해 원인을 알아봅니다. 전안부 검사에서는 현미경을 사용해 전방각의 상태와 깊이, 홍채, 각막의 모양을 들여다봅니다.
안저 검사에서는 안구 안쪽에 있는 망막의 상태를 확인하고 시신경에는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게 됩니다. 시야검사에서는 손상된 시야의 범위와 진행도를 알아보기 위해 시야검사계를 활용합니다. 원발개방각 유형 중에는, 시신경이 눌려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압 검사에서 안압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시신경의 확인은 필수입니다. 시신경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는 검사는 망막신경섬유층 촬영 검사나 빛 간섭단층촬영 검사(CT에 해당)를 들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검사의 종류
- 시야검사
- 전안부 검사
- 안압 검사
- 안저 검사
- 시신경 검사
- 빛 간섭단층촬영
- 망막신경섬유층 촬영 검사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녹내장으로 인해 한번 잃은 시야나 시력은 영구적이며 치료로 개선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는 완치보다는 어디까지나 진행 속도를 늦추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원인 요소 중에 가장 중요하고 치료 가능한 것은 안압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안약으로 안압을 낮춤으로써 시신경의 손상을 막고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종류의 안약이 있으며, 환자에게 약이 잘 맞는지를 경과를 통해 확인합니다. 병의 종류나 중증도 등에 따라 혈류 개선을 위한 내복약도 처방됩니다.
그럼에도 증상의 나아지지 않을 땐,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레이저 치료에는 섬유주대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방수의 배출을 촉진하는 ’레이저 섬유주성형술‘과 레이저를 통해 아주 작은 구멍을 내어 방수의 통로를 만들어주는 ‘레이저 홍채 절제술’이 있습니다. 약물 요법이나 레이저 시술로도 개선이 안되는 경우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수술에는, 조직의 일부를 절제하여 방수의 배출 통로를 크게 만드는 방법이나, 섬유주대부의 폐색을 해소하기 위해 결막의 물주머니를 만드는 ’섬유주절제술‘, 방수의 새로운 통로가 되는 가느다란 기구를 삽입하는 녹내장 임플란트 삽입술이 있습니다.
예방하는 방법과 주의할 점
녹내장은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각할 정도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말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실명으로도 이어지므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안압이 높아서 두통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심혈관 질환, 40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근시인 사람도 발병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근시일 경우는 빨리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녹내장 환자라면 혈류를 방해하는 타이트한 옷을 입지 않고, 술과 담배를 끊거나 줄이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머리에 피가 쏠리게 하는 물구나무 자세, 복부에 힘을 주게 되는 윗몸 일으키기나 심한 근력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필라테스나 자세 교정을 통해 목에 혈행이 막히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한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거나 일하지 않도록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오랜 시간 컴퓨터를 들여다봐야 하는 사무직이라면 컴퓨터 책상이나 의자의 높이를 조절해 숙이지 않도록 환경을 개선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