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증(legionellosis)은 감염성 질환 중 하나이며 레지오넬라 속균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 병은 건강한 사람도 걸리긴 하지만, 유아나 노인, 혹은 다른 질병에 의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발병 우려가 높습니다.
레지오넬라증이란?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 뉴모필라(Legionella pneumophila)에 의해서 발생하는 감염병입니다. 지금까지 목욕 시설에서 감염된 사례가 종종 보고된 적 있습니다.
증상은 2종류가 있으며, 각각 ‘레지오넬라 폐렴’과 ‘폰티악 열(Pontiac fever)’이라고 불립니다. 폰티악열은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가볍게 앓고 지나갑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레지오넬라 폐렴’입니다. 고열이나 호흡곤란, 메스꺼움, 의식장애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고 급격하게 중증화되어 좋지 않은 결과를 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아나 노인,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합니다.
감염 원인
레지오넬라속균은 토양, 하천, 호수 등의 자연환경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아메바 등의 원생동물에 기생하여 20℃~50℃에서 증식(최적의 온도는 36℃ 전후)합니다.
순환식 욕조나 건물에 설치되어 있는 냉각탑, 가습기, 수경시설 등이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을 때 레지오넬라속균은 번식합니다. 특히 소독되어 있지 않은 물이나, 순환이 적은 물, 수온 20℃부터 50℃ 전후의 따뜻한 물이나 증류수에서 증식할 우려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왜냐면 수온 20℃ 이상의 물에서는 세균을 먹이로 하는 아메바가 다수 서식하고 있고 레지오넬라속균은 특정 유형의 아메바에 기생하여 세포 내에서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 수는 아메바 1개당 1000개나 됩니다.
이렇게 증가한 레지오넬라속균은 숙주인 아메바를 먹고 번식하며 수중에 일제히 방출됩니다. 이 속균이 들어있는 물이 미세한 분무 입자가 되어 공기 중에 퍼졌을 때, 이것을 흡입함으로써 감염됩니다. 이런 미세한 물방울을 에어로졸이라고 하며 마트 야채코너의 미스트, 호텔 로비의 분수, 세차장 등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습니다.
증상과 잠복기간
레지오넬라증에는 레지오넬라 폐렴과 일시적인 폰티악 열의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처음 감염되었을 땐 힘이 없고, 온 몸이 쑤시고, 입맛이 없어지는 증상으로 시작해서 오한이 오고 열이 납니다.
레지오넬라 폐렴
증상: 발열, 기침, 가래, 호흡 곤란과 함께 두통, 근육통, 설사, 의식장애, 정신 신경계 이상 증상 등 호흡기 이외의 증상도 나타납니다.
잠복기간: 2~10일(평균 4~5일)
폰티악 열(Pontiac fever)
증상: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이 나타납니다. 호흡기 증상은 경미합니다.
잠복기간: 1~2일(평균 38시간)
치료 방법
레지오넬라 속균은 세포내기생 세균이므로,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 뉴퀴놀론, 매크롤라이드 등의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효과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7일 이내악화해 치명적인 결과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보일 경우, 빠르게 병원을 내원해 치료받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슴 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이상 증상이 안 보일 때까지 치료하기 위해선 적어도 1~2개월이 걸립니다. 사람에 따라 4개월까지 치료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폰티악 열 증상은 경증으로 끝나기 때문에 1주일 안에 자연 치유됩니다.
레지오넬라증 예방법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원에서 레지오넬라 속의 증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목욕 (분사 욕조 등), 가습기 등에서 에어로졸이 발생하므로 다음 사항에 유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목욕: 매일 욕조 물을 바꾸고 있는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물을 받아놓고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는 레지오넬라속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목욕탕 물은 받아두지 말고 욕조의 청소를 자주 해주어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합니다. 또 샤워기 중에서 제트 물줄기, 에어로졸을 발생하는 샤워기는 피하도록 합니다. 또,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샤워하고 나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 가습기: 가습기는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물탱크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레지오넬라속균이 증식하는 일이 있습니다. 물은 자주 교체하고 사용하는 물도 수돗물 등 위생적인 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 정기적으로 노즐의 청소나 탱크의 세정을 실시해,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는 기간은 물을 빼놓고 건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