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전 증후군(PMS)과 장내 세균에 대해

여성의 70~80%가 월경 전 증후군(PMS)을 느끼며, 그중 5%의 여성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심한 불쾌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월경 전 증후군에 장내 박테리아가 도움이 된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생리 전 증후군과 장내 박테리아의 관계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한 달의 한번, 기분이 너무 안 좋다면?

월경 전 증후군(PMS)인 경우, 생리가 시작되기 약 3~10일 전에 정신적 또는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월경이 시작되면 그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우울증, 짜증, 불안, 분노조절장애 등의 기분의 변화나, 두통, 부종, 체중의 증가 등의 신체적 변화로 나뉩니다.

치료 방법

월경 전 증후군(PMS)은 여성 호르몬의 변동이나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 생기거나 식생활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하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PMS로 인한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대증요법으로서 진통제나 한약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용량의 경구 호르몬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심리상담이나 식이요법, 생활 습관의 개선, 운동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효과는 개인차가 있어 근본적인 치료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월경 전 증후군과 장내 세균의 관계

그런 가운데, 최근에 산부인과 질병에는 장내 박테리아가 관계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은 Bifidobacterium(비피두스균)과의 관련이 지적되고, 자궁근종은 Pseudomonas stutzeri(슈도모나스 스투트제리)와 Prevotella amnii(프레보테라 암니)와의 관련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같은 산부인과 질환인 월경 전 증후군(PMS)도 장내 세균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PMS와 장내 세균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PMS를 앓고 있는 여성(PMS 그룹)과 건강한 여성(대조그룹)의 장내 세균총을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PMS 그룹은 특정 장내 세균총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균 속 분석에서 PMS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Collinsella(콜린세라), Bifidobacterium (비피도박테리움), Blautia(브라우티아)가 많았습니다. 이 세 가지 장내 박테리아 모두 당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PMS 그룹은 대조그룹에 비해 과자류의 섭취량이 유의미하게 많았고, 또한 당을 섭취함으로써 일시적으로 혈당치가 올랐다가 그 후 급격히 떨어짐으로써 피로감, 우울감 등 기분이 불안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PMS 그룹의 불쾌감, 정신적인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 중의 하나로 장내 세균이 당을 분해하는 것에 의한 혈당치의 급격한 변화가 아닐지 추측하고 있습니다.

콜린셀라를 억제하는 것이 핵심

3가지의 장내 세균 중에서도, 특히 월경 전 증후군(PMS)과 강한 연관성이 나타난 것이 콜린셀라(Collinsella)입니다. 콜린셀라는 많은 한국인이 보유한 장내 세균이지만, PMS 이외에도 동맥경화, 고지혈증, 고혈압, 2형 당뇨병,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의 장내에도 많다고 합니다.

16주의 실험 결과 식이섬유를 적게 섭취하는 여성의 경우 장내세균이 젖산 발효로 당을 분해하는 경향이 강했던 반면,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여성의 경우 식이섬유가 발효해서 단쇄 지방산을 생성하는 박테리아가 장내에서 증식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해서 단쇄지방산의 양이 많아지면 혈압과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지 않게 하고 비만을 예방해 줍니다.

일부 다른 질병과 관련된 점도 고려했을 때, PMS의 예방과 개선에는 콜린셀라(Collinsella)를 억제하는 식이섬유(prebiotics)를 많이 챙겨 먹고 과자나 밀가루와 같이 당을 급격하게 높이는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장내 세균을 통한 생리 전 증후군 예방

장내 세균은 섭취하는 식품의 영향을 받아 변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앞서 언급한 콜린셀라(Collinsella)같은 경우는, 붉은 고기 등의 동물 단백질의 섭취량이 많은 사람이나 식이섬유 섭취량이 적은 사람, 그리고 비만인에게서 번식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말한 장내 세균과의 관련성을 생각하면, PMS의 예방이나 개선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PMS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 PMS의 증상이 너무 힘들고 일상에 지장을 받는 분은 의료 기관을 내원해 진찰을 먼저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