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우리나라에서 석유와 가스가 난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해 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최근 뉴스를 보니 그런 생각이 사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곧 있을 우리나라 석유 및 가스 시추 계획과 매장량, 그리고 수혜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윤 대통령 “포항 앞바다 140억 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6월 3일 월요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에서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국민 여러분께 이 사실을 보고드리고자 한다고 깜짝 브리핑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다들 놀랐지만, 내심 기대감이 들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작은 나라에 유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깐요. 그러나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스전이 해저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이번 포항 앞바다 시추 성공률은 20% 정도로 일반적인 성공률이 10%인 것을 생각해 본다면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예상됩니다. 5개를 뚫으면 1군데에서 나오는 정도의 확률이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2024년 올해 연말에 구체적으로 시추공을 뚫을 예정이며, 그 때가면 더 정확하게 가스전 및 유전의 수준에 대해 알 수 있을 거라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석유 시추 역사
대통령실 국정 브리핑에서도 언급했듯이 대한민국의 석유, 가스 탐사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1966년부터 꾸준하게 해저 석유 및 가스 탐사를 실시해왔고 석유탐사를 시작한 지 20년 만에 90년대 후반 4천5백만 배럴 수준의 동해 가스전이 발견되었습니다. 1998년 7월 울산 남동쪽 58km 떨어진 바다에서 천연가스층이 발견되어 세계에서 95번째로 산유국의 꿈이 실현되었습니다.
동해-1,2 가스전
동해-1 가스전은 98년도 7월에 탐사 시추에 성공한 뒤에 4년 뒤인 2002년 3월 15일에 생산시설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04년 7월 11일 본격적인 가스 생산이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바로 근처에 동해-2 가스전을 발견하여 동해-1시설과 연계해 2016년부터 가스 생산을 개시하였으며 동해-1,2 가스전은 2021년 12월 31일에 최종 사용 종료되었습니다. 현재는 철거작업을 진행 중이며 원상복구하는데 노력 중입니다.
동해 가스전은 우리나라에 석유자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함과 동시에 17년간의 노력으로, 2021년 12월 생산을 마칠 때까지 총 2조 5000억 원의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를 이뤘습니다. 동해 가스전은 또한 약 3만 명의 직접 및 간접 고용 창출과 함께 해양 플랜트 산업 국산화를 촉진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투자비 11억 달러에 대한 회수액이 24억 달러로 회수율이 213%에 이르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석유 가스 매장량과 위치
그렇다면 이번에 탐사에 성공한 가스 및 석유 매장지는 어디인 걸까요? 바로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00km 떨어진 넒은 범위의 해역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동해-1,2 가스전보다 북쪽에 위치해 있고 전부 대한민국의 독자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포함돼 주변국과 분쟁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해저 1km 이상의 깊이여서 해양 깊은 곳에 위치한 편으로, 탐사와 개발 난이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자원 산업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탐사가 적게 이루어진 깊은 해역”이라며 “매우 큰 기대감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매장량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탐사 결과가 나왔고 이를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삼성전자 시총에 5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98년에 발견한 동해-1.2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29년 동안 쓸 수 있는 천연가스, 4년 이상 쓸 수 있는 석유의 양이라고 합니다.
석유 탐사를 한 회사는 어디?
이번에 동해 석유 및 가스전 물리탐사를 실시한 회사는 미국의 액트지오사입니다. 액트지오(Act-Geo)는 2017년에 설립된 회사로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지질탐사 전문 컨설팅 회사라고 합니다.
액트지오사의 대표인 빅터 아브레우(Dr. Vitor Abreu) 박사는 미국 퇴적학 회장과 엑슨모빌에서 지질 그룹장을 지녔던 심해 탐사 권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미얀마, 브라질 등의 국가에서 심해 지질 탐사에 참여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번에 동해를 심해 평가한 액트지오 사의 결과는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의 검증을 충분히 걸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액트지오(Act-geo)가 수행했던 작업은 자료 해석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실제로 시추 작업을 통해서 석유와 가스의 부존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석유 가스전 개발의 순서
석유 가스 개발은 크게 △물리탐사, △탐사 시추, △상업 개발 이렇게 3단계로 나뉩니다. 현재는 실제 매장 규모와 천연자원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탐사 시추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석유 및 가스전 개발 진행 순서
- 물리적 자료 수집
- 컴퓨터 처리
- 자료 해석
- 유망한 지형 구조 파악
- 탐사용 구멍을 파는 시추 작업
개발과 생산 한국석유공사는 국내 대륙붕에 대한 탐사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산업부로부터 탐사 시추를 진행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이제 유망한 지형 구조를 파악한 후 탐사 시추로 진입하는 단계에 진입하게 됩니다.
수혜를 받을 주식은?
이 브리핑이 나오자마자 한국 증시도 들썩였습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한국석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40원(29.98%) 상승한 1만 7950원을 기록했습니다. 동일 시간에 흥구석유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3140원(25.12%) 상승한 1만 5640원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16.44% 상승 중이며, 중앙에너비스, SK가스, S-OIL 등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한편 걱정하는 시각도 존재
어떤 사람들은 197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포항에서 석유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가, 곧이어 그것이 원유가 아니라 정제된 경유임을 발견하는 불상사가 다시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데, 하지만 현재는 그때와 기술력이 크게 발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주변에서는 동해 가스전의 성공이 이번에도 재연되기를 바라는 분위기입니다.
석유 가스전 탐사 브리핑은 어지러운 국내외 정세로 혼란스럽던 와중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예정이니 우리 모두 기대감을 가지고 시추 결과를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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