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동안 기침을 한다고 해서 ‘백일해’라고 불리는 병에 대하여 아시나요? 호흡기 질환으로 특히 영유아(만 1세 미만)에게서 최고의 감염율을 보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필수인 호흡기 질환입니다.
백일해란?
백일해(pertussis)는 호흡기 감염으로 짧은 기침이 연속적으로 나오고 숨을 들이마시는 타이밍에 ‘흡’하는 소리가 나는 특유의 기침이 특징입니다. 기침이 나을 때까지 약 100일간(3개월 정도) 이어지기 때문에 백일해라고 불립니다. 원인균은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이라고 하는 세균으로, 이 균이 포함된 비말을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에 의해 흡입하거나, 세균이 부착한 물건에 접촉하거나 하는 것으로 감염됩니다.
원인
백일해균이라는 세균 때문에 발병합니다.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비말 감염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 질병은 전염력이 높아서, 균이 묻은 물건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균에 감염된 후, 박테리아가 체내에서 어떻게 작용하여 발병을 일으키는지, 그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한 것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백일해의 이환에 의해 면역을 가지고 있어도, 수년 후에 항체가 저하된 경우에는 다시 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신생아의 경우, 모체로부터 면역이 인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출산 직후부터 감염되는 위험에 노출됩니다. 예방접종을 아직 받지 못하는 신생아나 유아는 백일해에 걸리면 중증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
백일해의 주요증상은 발열은 심하지 않으나 발작성 기침이 심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감염부터 치유까지는 크게 3단계의 기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5~10일 정도의 잠복기간이 지나면, 1단계 ‘카타르기(catarrhal stage)’에서는 감기와 같은 증상 이 1~2주 정도 지속되어 가벼운 기침이나 콧물, 재채기, 미열 등이 보입니다. 전염성이 가장 높은 시기입니다. 서서히 기침의 횟수나 강도가 심해져, 2단계 ‘발작기(paroxysmal stage)’가 되면, 짧게 몇 번 연속해서 발작성 기침(Whooping cough)을 하거나, 크게 숨을 들이마시기 위해 피리의 소리와 같은 ‘휴’라는 소리가 나는 기침이 납니다. 또한 얼굴의 부기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침 발작이 약 2~6주간 지속되고, 그 후 3단계 ‘회복기(convalescent stage)’가 되어도 몇 주간은 경미한 자극으로도 기침이 나오는 상태가 이어지게 됩니다. 유아에서는 전형적인 기침은 보이지 않으나, 무호흡에서 호흡 곤란이 되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성인의 경우에도 심한 기침 발작은 별로 일어나지 않고 짧은 기침이 계속되는 상태를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검사와 진단
백일해 검사와 진단은 유전자 검사인 LAMP 검사나 PCR 검사를 실시합니다. 비인두를 면봉으로 닦아 거기에 포함된 병원체 DNA를 증폭하여 진단하는 방법으로, 항균제의 투여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정확도가 높습니다. 또한, 혈액 중의 균에 대한 항체의 유무를 조사하기 위해 혈액 검사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채취한 비인두의 점액으로부터 세균을 분리하여 배양하는, 배양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 발병으로부터 시간이 걸리는 케이스나 항균제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경우, 성인 환자에게서 균을 검출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외에 기침 발작이 심하면 폐렴의 합병이나 기흉, 갈비뼈 골절의 유무 등을 평가하기 위해 흉부 엑스선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와 예방
백일해를 치료하기 위해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 클라리트로마이신 (clarithromycin) 등의 마크로라이드(macrolide)계 항균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도록 합니다. 특히 카타르기에서는 이러한 항균제의 효과가 높습니다. 또한 균의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주위 감염의 가능성을 낮추는 것도 가능합니다. 유아는 특히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기침 발작이 심하면 진해거담제나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방/치료 후 주의할 점
임산부나 면역부전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개인위생, 소독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성인이 감염되어도 심한 발작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지연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그동안 주변에 전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장기간 기침의 증상이 보인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아 진찰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