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세이헌트증후군이란?

람세이헌트증후군(Ramsay Hunt’s syndrome)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인한 질병입니다. 어린 시절에 수두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은 대상포진이나 람세이헌트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람세이헌트 증후군의 원인, 증상, 치료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람세이헌트증후군이란?

람세이헌트증후군은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인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virus, VZV)가 얼굴신경에 침투해 안면신경을 마비시키고 입가와 귓바퀴 부위에 통증이 심한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안면신경마비 중에서는 벨마비에 이어 2번째로 많으며, 전체의 약 20%를 차지합니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벨마비에 비해 치료가 어렵고,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 원인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는 어린 시절에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수두가 치유된 후에도 바이러스의 일부가 신경절에 숨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어떤 원인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시 활성화되어 대상포진과 안면신경마비를 일으킵니다. 안면신경의 신경절에서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신경염이 일어나 신경이 붓고, 주위의 뼈에 의해 압박됨으로써 신경의 기능이 저하되어 얼굴의 표정근이 잘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재활성화된 바이러스가 안면신경뿐만 아니라 주위의 뇌신경에까지 미치면 귀에도 합병증상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습니다.

증상

어느 날, 갑자기 얼굴의 근육이 잘 움직이지 않고, 눈이 닫히지 않는다, 눈썹이 움직이지 않는다, 입이 닫히지 않는다, 좌우 눈썹의 높이가 다르다, 입에서 음료가 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혀의 절반이 마비되어 맛을 알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귀에 발진이나 물 팽창을 수반하는 심각한 귀의 통증, 이명, 난청, 현기증을 일으킵니다. 마비는 서서히 개선되지만, 얼굴 절반이 쏠린 상태가 계속되는 안면구축이나, 눈을 찡그리면서 입가가 움직이거나, 입을 움직이는 동시에 눈도 닫혀 버리는 병적 공동운동이라고 하는 후유증이 출현하기도 합니다. 벨마비는 귀의 발진과 물 팽창, 이명, 난청, 현기증 등의 귀 증상의 유무로 감별합니다.

검사 및 진단

환자가 안면신경마비인지 평가하기 위해 환자에게 “한쪽 눈을 감아주세요” “치아를 보여주세요” 등 10가지 정도의 표정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그 움직임을 부위별로 평가하는 방법이 자주 사용됩니다.

또한 람세이헌트증후군에서 자주 보이는 귀 주변의 피부 증상과 청각, 평형 감각의 이상을 조사하는 검사도 실시합니다. 또한 안면 신경을 피부 위에서 전기로 자극하여 그 반응을 보는 근전도 검사를 실시하여 신경이 얼마나 손상되었는지를 판정합니다.

혈액검사로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의 활성화를 조사하는 일도 있지만, 반드시 이것으로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초기에는 벨마비와의 차이를 감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 방법

람세이헌트증후군의 초기 치료는 스테로이드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를 함께 투여하는 약물 치료를 진행합니다. 약물 치료는 발병으로부터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편이 높은 효과를 보입니다. 람세이헌트증후군은 벨마비에 비해 치료가 어렵고, 또한 후유증이 남기 쉽습니다.

검사의 결과로 치유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는 주위의 뼈로 압박되고 있는 안면신경을 개방하는 안면신경감하술이라고 하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얼굴을 따뜻하게 하고 근육 마사지를 하거나 운동 훈련 등의 재활치료도 병행합니다.

안면 구축이나 병적 공동운동 등의 안면 신경 마비의 후유증에 대해서는 보툴리눔 독소의 주사를 실시하여 증상의 완화를 도모할 수도 있습니다.

발병으로부터 1~2년이 지나도 약간의 마비가 남는 경우는, 좌우 균형을 맞추거나, 눈을 감거나 웃는 등의 동작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도록 성형외과에서 눈썹을 올리는 수술이나 눈꺼풀의 형성 수술, 근육과 신경을 이식하는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방/치료 후 주의할 점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의 증상을 알면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시작합시다. 일반적인 이비인후과 클리닉으로 안면신경마비의 진단과 약물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경장애의 정도가 중증이고 약물치료로는 완치를 원치 않을 때는 자세한 검사나 수술이 가능한 상급 의료기관에 빨리 상담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