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병이란 스피로헤타 문(Spirochetes phylum)에 속하는 세균 집단에 의해 걸리는 감염병으로 희귀병이긴 하지만, 진드기에게 물려서 걸리는 만큼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걸릴 수 있는 병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뉴스에서도 가끔 보이는 라임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라임병은 뭔가요?
라임병은 박테리아의 일종인 ‘보렐리아(Borrelia)’에 의해 야기되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며 라임 보렐리아증 (Lyme borreliosis) 또는 재귀열병 (relapsing fever)이라고도 합니다. 자연계에서는 들쥐와 사슴, 들새 등이 보렐리아를 보균하고 있어, 야생의 진드기에 의해서 감염됩니다. 진드기에게 물린 부분과 그 주변의 피부가 빨갛게 되어, 발열이나 권태감, 관절통, 두통 등 전신에 증상이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양에서는 연간 수만 명이 발병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발병자의 수는 그에 비해 매우 적지만, 삼림 개발이나 캠핑, 아웃도어의 유행으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덧붙여 전수 보고 대상의 지정 감염병이므로, 이를 진단한 의사는 보건소에 신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염원인
보렐리아(Borrelia)를 보균하는 진드기에게 물린 것으로 발병하며 특이하게도 인간에서 인간으로의 감염이나 보렐리아를 보균하는 쥐와 같은 동물로부터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일반 가정 내에서 자주 보이는 집 진드기가 아니라, 일명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야생의 마다니 진드기에 의해 감염됩니다.
증상
증상은 감염 초기(1단계)와 파종기(2단계), 감염 후기(3단계)로 크게 나뉩니다. 마다니 진드기에게 물린 후 1주일부터 10일 정도로 발병하고 감염 초기 단계에서는 찔린 부분을 중심으로 반지 모양의 원형으로 퍼지는 홍반(유주성 만성 홍반)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근육통이나 관절통, 두통, 발열, 오한, 권태감 같은 감기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림프액이나 혈액 등에 의한 체내 순환을 통해 병원체가 전신으로 확산하는 파종기로 진행되어 이동성 홍반의 다발이나 관절염, 신경 증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더 방치하면 심한 만성 관절염, 만성 위축성 사지 피부염, 만성 뇌척수염 등 심각한 증상을 나타나게 되지만, 현재 국내에서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태로 진행한 사례는 없습니다.
검사 및 진단
상담에서는 우선 며칠 이내에, 진드기에게 물린 적이 있는지, 야산에 들어갔는지 등을 묻습니다. 게다가 유주성 홍반 등 라임병 특유의 증상이 나오지 않았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보렐리아 특유의 유전자 유무를 조사하기 위해 PCR 법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혈청 검사를 통해 라임병 보렐리아에 대한 특이 항체 유무를 확인합니다. 라임병이 유행하고 있는 지역에 있었던 적은 있지만, 마다니 진드기에게 물렸는지가 분명하지 않거나, 육안으로의 진단이 힘든 경우는, 보렐리아 그 자체를 검출하기 위해, 홍반 부분의 피부 조직이나 수액을 사용한 배양 검사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라임병 치료
마다니 진드기에게 물린 직후, 피부에 벌레 몸체의 일부가 남아 버린 경우는,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에서 처치하셔야 합니다. 물린 후 24시간 이내에 제거할 수 있으면 감염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라임병은 주로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동성 홍반에는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수막염 등의 신경 증상에는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 약을 사용한 후 4~5일에 증상의 호전되지만, 재발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최소 10일간은 내복하도록 합니다. 다만, 발열이나 권태감 등의 전신 증상이 강하고, 유주성 홍반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경우엔 치료에 3주일부터 1개월 걸리기도 합니다. 또 안면 신경 마비를 동반하는 경우는, 2주간 정도 입원해 치료받아야 합니다.
예방/치료 후 주의할 점
아주 당연한 이야기지만 진드기에 찔리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부터 가을에 걸쳐 야산에 나가는 경우, 벌레 퇴치 스프레이를 뿌렸다고 해도 함부로 덤불이나 풀, 야생 동물에 접근하지 않도록 합니다. 긴 소매, 긴 바지, 장갑과 모자를 착용하는 등 피부 노출을 가능한 한 자제한 복장을 권장해 드립니다. 벌레가 붙기 어려운, 천이 촘촘하고 표면의 매끄러운 옷을 입는 것도 벌레 물림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