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 변경 후, 삼성 에어컨 스마트 싱스(Smart Things) 연결 안될 때

삼성전자 제품을 제어하는 어플 삼성 스마트 싱스(Smart Things)는 리모컨에 없는 기능도 있고 핸드폰 하나로 제품을 조작할 수 있어서 연결해놓으면 편리합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와이파이 연결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히 공유기를 바꿨다면 원래 되던 연결도 끊어져서 다시 연결해야 합니다. 오늘은 공유기 변경 후 삼성 에어컨 스마트싱스가 연결 안될 때 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Contents show

삼성 에어컨 스마트 싱스 연결 문제, 이렇게 해결

삼성 에어컨을 SmartThings에 연결해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공유기를 바꾼 이후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에어컨이 SmartThings와 연결이 끊긴 상태로 여름이 되어 다시 연결을 시도했지만, 도무지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비슷한 상황을 겪은 분들이 꽤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삼성 서비스 센터나 공식 안내글을 찾아보면, 연결이 안 될 때 “AP 모드가 켜지지 않을 때는 이렇게 하세요”라는 식의 설명이 나와 있어요. 예를 들면, “AI 버튼과 제습 버튼을 동시에 5초간 누르고 이걸 30초 이내에 3번 반복하세요” 또는 “온도 낮춤 버튼과 확인 버튼을 동시에 누르세요” 같은 방식입니다.

저도 그 방법들을 따라 해봤지만, 해결이 안 됐어요. (특히 AI + 제습 버튼을 세 번째 누르면 ‘또로롱’ 소리가 난다고 했는데, 제 에어컨은 묵묵부답이더군요.)

결국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삽질하다가 겨우 해결 방법을 찾아냈고, 혹시 저처럼 시간을 허비할 분들을 위해 공유합니다.

에어컨, 공유기, 스마트폰의 복잡한 삼각관계

리모컨은 적외선(IR) 신호를 이용해 아주 짧은 거리 내에서 에어컨을 직접 조작합니다. 그래서 리모컨은 꼭 에어컨을 향해서 눌러야 작동하죠.

반면, SmartThings는 Wi-Fi를 통해 명령을 전달합니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통해 보낸 신호가 공유기를 거쳐 에어컨까지 도달하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스마트폰과 에어컨은 같은 네트워크 안에 있어야만 서로 통신이 가능합니다.

처음 SmartThings에 에어컨을 연결할 때는 에어컨도 집의 와이파이에 연결되었을 겁니다. 문제는, 그때 쓰던 공유기를 바꾸거나 와이파이 이름 또는 비밀번호가 바뀌면, 에어컨은 더 이상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SmartThings와의 연결도 끊기게 되죠.

이 상태에서 AP 모드를 켜려고 무풍 버튼을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는 이유는, 에어컨이 와이파이에 연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와이파이 아이콘이 꺼져 있다면 AP 모드 진입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삼성 에어컨에서 SmartThings 연동 초기화하는 방법

에어컨 모델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Wi-Fi 연결을 초기화할 수 있습니다.

리모컨으로 초기화하는 방법

에어컨이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풍향] 버튼과 [예약취소] 버튼을 동시에 약 5초간 길게 누릅니다.
(일부 모델은 [무선] 버튼만 5초 이상 누르면 됩니다.)
에어컨의 디스플레이에 AP, rE, CL 등의 문구가 나타나거나 Wi-Fi 아이콘이 깜빡이기 시작하면,
SmartThings 앱의 안내에 따라 전원 버튼을 눌러주세요.
잠시 후, 앱 화면에 계정 초기화가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뜨면 초기화가 완료된 것입니다.

‘예전 와이파이’인 척 에어컨을 속이자

그래도 안된다면 예전 와이파이인 척 에어컨을 속이는 방법입니다. 핵심은, 에어컨이 이전에 연결됐던 와이파이가 아직 있는 줄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죠.

예를 들어, 과거에 에어컨을 연결했던 와이파이 이름은 “iptime_s1za 2.4G”, 비밀번호는 “123456789”였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공유기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스마트폰의 핫스팟 기능을 이용해 똑같은 이름과 비밀번호의 와이파이를 다시 만들어냈습니다. 주의할 점은 반드시 2.4GHz 대역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삼성 스마트 싱스는 5GHz 와이파이를 구분해서 인식하니깐요.
그 다음은 간단합니다.
핫스팟을 켠 상태에서 에어컨의 플러그를 뽑고 5분 정도 기다립니다.
다시 플러그를 꽂고 에어컨을 켭니다.
에어컨이 핫스팟을 기존 와이파이로 착각하고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이후 무풍 버튼을 5초간 눌러 AP 모드로 진입하고, 삼성 스마트 싱스 SmartThings 앱에서 에어컨을 새로 등록하면 끝!

삼성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 단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시간을 날렸다는 사실이 억울할 따름입니다. 솔직히 삼성 제품 설계, 특히 사이트 이용이나 어플은 항상 복잡하고 한번에 잘 안된다는 기억이 많습니다. 만약 에어컨 본체에 공장 초기화(FDR) 버튼만 하나 달려 있었다면 이런 번거로움은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혹시 이 글을 삼성 관계자분이 보신다면, 앞으로 나오는 제품엔 꼭 Factory Reset이나 와이파이 5g도 인식하게끔 바꿔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선 작은 배려 하나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